오랜만에 지인을 만나는 날 나이가 점차 들어가며 친한 사람과 볼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쌍문역 오봉집이라는 새로운 가게가 생겼다고 얘기하며 닭갈비를 먹을지 새로운 곳을 갈지 이야기를 나누며 오봉집 가게로 향했다. 두 번째 방문하는 가게였지만 첫 번째방문했을 땐 나쁘지 않은 마음에 추천한 가게였는데 얼굴을 내걸고 가게를 하는 곳은 흔하지 않다며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흔쾌히 지인도 들어가길 원했다.,
음식이 나오기 전 약간 정신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오봉집에 나온 기본 찬은 소박하지만, 미역국에 주력한 만큼 미역국이 맛있다며 좋다고 이야기하며 오랜만이나 조금은 무슨 이야기를 할지 고민하며 서로의 근황 이야기를 시작하며 안주를 먹으며 술을 한잔씩 했다.
주메뉴 가격표인데 최근 물가가 많이 올라 혼자 오긴 부담되는 곳이지만 여러 명이 오기엔 가격대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오봉집 메인메뉴가 나왔다. 한입 먹어보니 불맛 덕분에 굉장히 맛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문제는 양이 조금 적은 느낌? 낙지 재료 가격이 높다 보니 양이 많을 수 없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보쌈김치도 굉장히 맛깔스러웠고 고기도 부드럽고 맛있었다. 문제는 점차 술자리가 익어가며 고기가 점차 식어가는데 고기가 식으며 굳어지면 맛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 중 한 명은 쌍문에 유명한 갈비집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그곳에 맛은 보장할 수 있지만 가격이 꽤 세다고 이야기 해준 기억이 난다.
쌍문역에 있는 전초전이라는 가게로 2차를 향해갔다. 이곳은 모듬전과 막걸리 먹기엔 정말 좋은 곳이며 주로 모듬전이나 김치찌개를 주문하는 편이다. 다른 메뉴는 고기전을 제외하곤 먹어본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친구들과 어색함은 점차 사라지고 이야기에 좀 더 불이 붙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이야기하며 서로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 생각들을 기준으로 각자가 해결책을, 이야기를 나눠 받았던 기억이 난다.
사회에선 편안한 분위기에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게 기회가 점점 없어지기도 하는 것 같다. 그렇게 서로에 대해 발전적인 이야기를 나눈다. 점차 나이를 먹어가며 올바른 행동과 그렇지 않은 행동에 대한 기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 나쁜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많아지는 것 같다. 이제는 원하는 일 하고 싶은 일보다는 돈이 되는 일을 선택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기도 하다.
술자리를 이어가며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운은 기본적으로 따라왔지만 그만큼 노력을 많이 한 것이고 필사적인 마음을 가지고 했기에 성과를 냈다고 생각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 친구는 진심으로 나를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내가 그쪽 분야에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들 같은 방법으로 그 사람과 똑같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하며 조언을 하지만 조언하는 친구는 내가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답답해하는 것 같다.
사람들과 가끔 만나 술 한잔하며 사는 게 좋다. 예전엔 자주 만나도 매번 행복했던 기억이 있지만 나이가 들며 자연스레 만날 기회도 줄어들게 되고 자주 만나면 항상 트러블도 생기게 되는 것 같다. 점차 자신이 사회에서 일하고 있는 환경에 젖어 들어가고 있는 시기라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 내 자신과 친구들의 변하는 모습들이 기대되기도 하고 현재 친한 사람들과 했던 술자리를 기록해 놓고 싶다.